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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모가디슈 실화, 구교환, 류승완 감독 - 모가디슈 리뷰

by 코랄펭귄 2021. 8. 2.

'모가디슈 실화, 구교환, 류승완 감독 - 모가디슈 리뷰' 글 시작. 지난 7월 말,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가 드디어 개봉했다. 영화 베를린, 베테랑 등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의 액션과 리얼함이 어떻게 실렸을지 기대가 된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나 배우 구교환은 영화 반도로 첫 상업 영화에 진출한 뒤,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킹덤 아신전에도 출연, 8월 27일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D.P.'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구교환이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지 주목하며, 우선 영화 '모가디슈' 실화 부분과 픽션 부분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모가디슈 실화 - 줄거리, 소말리아 내전

영화-모가디슈-포스터
 영화 모가디슈

  • 모가디슈 줄거리

영화 '모가디슈'는 실제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란 동명의 도시를 영화의 제목으로 딴 것으로, 소말리아 내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UN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을 시점이 배경이며,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 대사관이 탈출하던 내용을 담은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우리나라 대사관이 탈출할 때, 북한 대사관이 함께 의기투합해 탈출한다. 내전이 일어나고 정부군과 반동군이 치열하게 내전을 벌이는 와중에 통신이 끊겨 완전히 고립된 남한과 북한의 치열한 탈출기가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 영화 모가디슈 실화 부분

-영화 모가디슈는 실제로 모가디슈에서 대사관으로 있었던 '강신성' 대사관이 집필한 책 <탈출>의 2부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 영화 속의 이름은 실제 이름과 성이 다르며 소설 속의 이름을 따라 '한신성'과 '림용수'로 나온다. 

-실제로 탈출할 때는 남한 대사관에 체류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7명이었다고 한다. 대사관에 피신한 남한 교민의 존재가 영화 속에서는 생략되어 4명으로 나온다. 북한 대사관 측 인물은 13명이었는데 영화 속에서는 이 인물 수가 비슷하게 나온다. 

-구조기가 안 오는 경우가 실제로는 더 많았다고 한다. : 영화 속에서도 남측 대사관 사람들이 허탕 치고 돌아온 바 있다. 

-영화 속에서는 남한과 북한 대사관이 서로 견제하며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모가디슈 공항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이때 북한 대사관은 이미 무장 강도들에게 여덟 번이나 털린 후였다고. 강신성 대사관이 공항에서 무기한 체류하게 된 북한 대사관 사람들에게 남한 대사관에서 머물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북한 대사관 측은 다소 망설였지만 실제로도 남한 대사관은 경찰들이 지키고 있었기에 안전이 보장되어 함께 갔다. : 영화 속에서는 북한 대사관측이 반동군에서 습격을 당한 뒤 중국 대사관을 찾아갔다가 이미 그곳도 습격을 당한 뒤라 어쩔 수 없는 선택지로 남한 대사관을 찾아갔던 것으로 나온다.

-실제로는 남한 대사관측이 공항에 찾아갔을 때 관제탑을 통해 나이로비와 교신에 성공했지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구조기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 영화 속에서는 아예 거절당한다. (만약 실화를 따라 그대로 갔으면 영화가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영화보다 답답한 현실이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남한 대사관에 온 북한 대사관측 사람들은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강신성 대사관과 김용수 대사관은 가족들 이야기와 타향살이에 대한 어려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 영화 속에서는 한 대사가 림 대사의 음식과 바꿔 먹자 그제야 다들 믿고 숟가락을 든다. 또 안기부 요원이 몰래 북한 사람들을 전향자로 속이려고 한 것과 보위부 요원이 이를 알아차리고 몸싸움이 벌어지는데 이런 것들은 픽션으로 각색된 것이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적십자사 구조기를 구했고 여석이 7~8자리밖에 확보되지 않아 수교하지 않은 북한 측은 곤란하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 강신성 대사관은 북한 측을 버리고 갈 수 없어 모두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고 이탈리아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줬다고 한다. : 영화 속에서는 한 대사의 기지로 모두 전향한 것처럼 꾸며 얘기했다. (실제였다면 버리고 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실화였다니 놀라운 부분.)

-실제로 이탈리아 대사관의 위치는 소말리아 대통령궁 근처에 있었고 이로 인해 정부군과 반동군의 대립이 일어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향해야 했다. 남한 측과 북한 측의 대사관 사람들은 차 네 대에 나눠 탔고, 이 차들의 행렬을 반동군으로 본 정부군의 총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북한의 서기관 한 명이 사망했다. : 영화 속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됐다. 영화 속에서는 북한의 참사관 태준기가 그 사망자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정부군이 그렇게까지 따라오며 공격하는 게 답답하고 극적인 탈출을 위해 영화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실화라서 놀랐다. 영화에서처럼 이탈리아 대사관에 묻혔다.)

-강대 사는 극한 상황에 몰리니 이데올로기나 국가를 따지지 않고 인간적으로 서로 돕게 됐다고 말했다. : 영화 속에서는 안기부와 보위부의 눈을 의식해 서로 다소 슬프게 쳐다보고 가는 정도인데 실제로는 생사를 오가며 인간적으로 친밀해졌던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보다 이데올로기적 의식이 훨씬 강했던 시절이란 것을 고려해볼 때 남북의 합동 탈출은 양측 모두에 유의미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모가디슈 리뷰 -구교환, 기억에 남는 장면

모가디슈에서 주목해 볼 부분은 역시나 구교환 배우다. 다른 배우들 역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상업 영화에서 많은 상업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만큼 구교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나 비슷한 롤로 나오는 조인성과의 대치 장면 역시 둘의 케미가 느껴졌다. 또 위에서 다뤘던 실화들이 영화보다 더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극적인 탈출을 해 보였는데 주목해볼 만한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 구교환, 조인성 

영화-모가디슈-태준기-모습
모가디슈 태준기

얼추 소말리아 내전과 조인성. 이 정도만 알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초반엔 무슨 내용인지 와닿지 않아서 이해가 다소 더디게 되던 중, 내 눈을 사로잡았던 사람 등장. 어라 구교환이 나오네? 한 번에 알아봤다. 구교환은 독립영화 '꿈의 제인'과 '메기'로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로 유명하지만 딱히 독립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영화 '반도'에서 처음 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구교환 배우를 반도에서 딱 한 번 본 게 다였지만, 그때 얼마나 임팩트 있게 남았던지 보자마자 구교환 배우란 걸 알아봤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모가디슈 남북한 대사관 견제 장면

영화 모가디슈에서 역시 구교환 배우는 눈에 띄었다. 무려 조인성과 비슷한 롤로 나온다. 조인성은 남한의 안기부, 구교환은 북한의 보위부. 영화 초반에 남한 측과 북한 측 대사관의 대립구도가 형성되는 만큼 조인성과 구교환 역시 서로의 열을 올리며 시비를 거는데 이 티키타카가 볼 만하다. 구교환 특유의 목소리가 북한 억양과 만나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나 구교환 캐릭터는 반동군과 교류하던 것으로 나오는데 그런 얍삽한 모습까지도 끝내주게 표현한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북한 측 대사관이 함께 머물 때 구교환 조인성이 직접 몸싸움으로 붙게 되는 장면도 잘 표현했다. 한국에서 만든 영화라 그런지 안기부 요원인 조인성이 훨씬 잘 싸우고 보위부 공작원인 구교환이 맞기만 했지만 두 배우가 캐릭터를 충실히 표현해냈다고 생각한다. 사실 구교환과 조인성의 대치,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게다가 구교환 배우가 연기한 '태준기' 캐릭터는 죽어서 더더 기억에 남아버린다. 영화를 보며 한 명은 죽을 거란 느낌이 왔는데 심지어 그게 구교환 캐릭터라니 기가 막혔다. 언제 총을 맞고 거기까지 운전을 해낸 걸까 생각이 들면서 여운을 제대로 남겨버린다.) 얼른 다음 작품에서도 보고 싶다. 

 

  • 영화보다 영화 같은 현실을 잘 살린 영화 모가디슈 장면

-캐릭터 개연성과 표현

이 영화는 캐릭터의 특성과 개연성이 잘 살았던 영화였다.

 

남한 대사관 노크 중

북한 대사관측이 구조를 요청하며 남한 대사관 앞에 찾아왔을 때, 한 대사(김윤석)는 돌려보내자고 하고 강대진(조인성)은  받아주자고 한다. 별 거 아닌 거 같은 의견들로 볼 수 있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잘 살았던 의견 차이였다. 한 대사는 꽤 오래 모가디슈에서 머물며 소말리아를 통해 UN 가입을 하려고 노력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방해를 숱하게 받아온 것으로 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이데올로기를 제외하더라도 썩 좋은 감정은 없다. 이데올로기를 제외하지 않더라도 당대의 남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북한 사람들 자체를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강대진(조인성)은 달랐다. 왜 북한 사람들을 받아주려고 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영화를 보다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안기부 요원은 그 많은 북한 사람들을 전향시킬 생각부터 했던 것이다. 사실상 억지로 끌어들인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대사관' 즉 대한민국 영토에 자진해서 걸어 들어온 건 북한 사람들이고, 좌천되어 소말리아로 갔던 입장에서는 크게 한 건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 캐릭터도 이처럼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 다혈질적인 모습, 액션 등을 보여주며 다양하게 표현됐다. 이 영화는 구교환과 조인성이 크게 남는 게 사실.

 

-이탈리아 대사관 앞, 대치하는 세력에 낀 한반도의 무력함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측 사람들이 차에 나눠 타고 겨우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 도착했을 때의 장면이 유독 인상적이다. 약간은 이제 살았다고 안심도 되고, 세 세력에 끼어서 답답하기도 했다. 백기를 꺼내려다가 그걸 총으로 착각하고 총을 쏴대는 정부군과 그런 정부군을 저지하며 총을 쏘는 이탈리아 군, 그리고 진짜 나타나버린 반동군. 그 사이에서 차에 몸을 숨기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의 무력함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정말 고립되고 힘도 없었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주던 장면. (그 뒤에 바로 태준기가 죽었던 게 압권이다.)

 

모가디슈 평가

영화 모가디슈는 개봉 5일 만에 관객수 54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으며 여름철 보기 좋은 액션이란 반응이다. 특히나 류승완 감독만의 액션이 돋보였고 남북한을 다루면서도 필요 이상의 신파를 다루지 않아 적당한 감동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전개상 답답하게 느꼈던 부분들은 현실이 더 답답했던 것이라는 걸 알고는 실화를 영화적으로 잘 각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보다 더 답답하고 더 신파였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마냥 남한과 북한이 손을 잡고 탈출한다고 나쁘게 보면 안 되는 영화라는 걸 분명히 말하고 싶다. 실제로 당시 여론도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소말리아 남북 합동 탈출 작전, 1991년 기사' https://imnews.imbc.com/replay/1991/nwdesk/article/1843534_30445.html)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이 힘을 합쳐 고립의 순간을 극복하고 탈출하는 것. 과하지 않은 감정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서 오는 개연성과 감동.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신나게 볼 만한 영화가 나온 건 분명하다.

또 한편으론 소말리아는 이때 시작한 내전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게 확 와닿았다. 거리에 피 흘리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총을 쏘는 그 참담한 상황이, 아직도 아무렇지 않게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 준 영화. 상업 영화의 면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그대로 살린 이 영화, 모가디슈. 이상으로 '모가디슈 실화, 구교환, 류승완 감독 - 모가디슈 리뷰'에 대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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