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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drama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코랄펭귄 2021. 6. 22.

넷플릭스가 처음 국내에 선보여질 땐, 소수만이 이용할 플랫폼이란 인식이 있던 거 같은데, 이젠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줄임말)에서 "넷플릭스 추천해주세요"란 말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넷플릭스는 현대인의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으나 아직까진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의 힘이 막강해지자, 처음엔 넷플릭스 작품 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이젠 이전의 작품들도 새롭게 업로드되고 있고, 아예 드라마가 방영되며 동시에 업로드되기도 한다. 따라서 너무 많은 작품 속에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취향에 따라 추천을 해보려 한다. 그럼 지금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을 시작한다. 

 

 

1.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 유명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피디와 이우정 감독이 만나 만든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남편 찾기'가 포인트였다면 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서울대 의대 동기들의 이야기인데 (우리 예서 서울의대 갈 거예요), 잔잔한데 유쾌하고 따뜻해서 슬프다. 의사들이 이렇게 힘들고 슬픈 직업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그 고민은 아주 잠깐이고 장겨울과 안정원쌤의 시즌 1 엔딩 장면에 환호와 동시에 절망했던 기억이 있다. 우정과 일, 삶 자체를 주로 다루는 드라마에서 실낱같이 등장하는 로맨스였는데, 둘이 드디어 연결돼서 기뻤는데, 그렇게 1년을 기다리게 됐으니 환호와 절망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다행히 시즌 2가 저번 주부터 시작됐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본방사수는 어려우니 넷플릭스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즐겨보도록 하자. 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추천하는 대상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경우, 신파 알레르기가 없는 경우(개인적인 입장으론 그렇게 과하진 않다. 개연성 있다.), 현실적이면서 따뜻한 장르를 좋아하는 경우,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했던 경우. 사실 이 드라마는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서 웬만하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2. 응답하라 시리즈

왼쪽부터 응답하라1997, 응답하라1994, 응답하라1988이다. 점점 '배우'들이 등장하는 걸 알 수 있다. 응답하라1997 포스터 속 배우는 단 두 명뿐이다. 특히나 서인국과 정은지는 이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여러 작품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또 원래는 둘 다 가수이기 때문에 둘의 듀엣곡인 'All for you'가 큰 사랑을 받았었다. 응답하라1994는 시리즈 중 내 최애 작품이다. 버릴 캐릭터 하나 없이 다 좋았다. 응답하라1988도 좋긴 한데 세 작품 중 가장 신파가 세게 들어간 작품이지 않나 싶다. 물론 방영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신원호 피디는 이 응답하라 시리즈로 주목받지 못하던 배우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두는 재능이 있는 거 같다. 세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방영 당시엔 넷플릭스에 당연히 없었지만 지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당하는 시대에 향수가 있는 사람에게 강추하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신원호 피디와 이우정 감독의 시너지, 특유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볼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응사부터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개인적으로 쓰레기와 칠봉이의 미친 매력, 그리고 나정이와의 케미를 맘껏 느낄 수 있고 삼천포와 해태가 맛깔나게 싸우는 것도 킬링 포인트다. 정말 최고의 작품.

 

3. <살벌한 한국 상류층> 스카이캐슬, 부부의세계, 마인

사실 이렇게 묶어도 되는지 고민이 됐다. 결정적인 공통점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건데, 그 이유가 굉장히 살벌하다. 확실한 건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을 거 같은 상류층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상류층의 삶은 저렇게나 팍팍하고 어려운 걸까. 이런 장르는 보면서 칼로리 소모가 되는 것만 같고 그만큼 마음이 쫄려서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흥행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인 건 분명하다. 스카이캐슬과 부부의세계에 비해 '마인'이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지만, 현재 한국 넷플릭스 1위가 '마인'인 걸 보면 사람들이 다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난 이 세 작품 중 부부의 세계는 전혀 보지 안았지만 워낙 흥행작인 걸 봐서 재미있을 거란 추론이 가능하고 스카이캐슬은 가족들이 볼 때 따라봤던 정도, 마인은 딱 첫 화만 봤는데 마음이 살벌해져서 다시 단련시킨 후에 볼 생각이다. 넷플릭스에 있으니 해당 장르를 좋아한다면 언제든 볼 수 있겠다. 

 

4. <현실적인 한국 청춘> 이번 생은 처음이라, 멜로가 체질, 봄밤, 런온 

네 작품 너무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뭔가 재밌게 봤다고 단순하게 말하기 싫은 느낌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이번생은 처음이라'는 일과 결혼이라는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서 현실적인 현실이 팍팍하게 느껴지지만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캐릭터들이 본인의 삶에 대해 고민할수록 시청자인 나도 내 삶에 고민하게 해 주던 드라마. 캐릭터들이 성장을 이루면서 나도 성장하길 바라게 된달까.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걸로 알고 있다.

'멜로가 체질'은 이미 두 번 봤고, 올해도 가을이 오면 또 보지 않을까 싶다. 우선 세 여성의 삶을 심도 있게 다루고 현실적으로 다루는데, 한 화 한 화가 유쾌하게 진행된다. 대놓고 로코처럼 가볍진 않으면서도 진지하기만 하지도 않은 드라마. 참고로 '멜로가 체질'은 영화 '스물'과 '극한 직업'의 감독 '이병헌'이 연출한 드라마다. 드라마 장르에서 보기 힘든 도전을 많이 해뒀는데(예를 들면 안마의자 PPL. 겨우 먹고 사는 집에 고가의 안마의자가 웬 말이냐, 30초 노출해야 된다는 말이 직접 언급)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마니아층을 두텁게 갖고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봄밤'은 여기에 같이 묶어서 넣기는 애매한 느낌이 있다. 다른 세 작품에 비해 더 '로맨스' 장르이기 때문이다. 애매하지만 그냥 넣었다. 정해인 같은 약사, 대단히 섬세하고 배려심 있는 캐릭터, 제대로 누릴 수 있다. 강단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듯 하면서도 사랑을 하는 한지민도 있다. 이 두 배우가 함께 로맨스를 찍는 케미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다소 무겁다. 여름에 에어컨 틀고 이불 덮고 보는 걸 추천.

'런온'은 청량한 임시완의 끝을 볼 수 있고, 캐주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아주 예쁜 신세경을 볼 수 있다. 스토리도 좋은데 첫 번째로 배우들이 외적으로 너무 잘 어울린다. 저 포스터에는 없는 수영과 강태오도 기가 막히다고 할 수 있다. 대사들이 참 사람을 위로하는데 대놓고 위로하는 느낌이 아니라 츤데레 같은 느낌이다. 인물들도 보면 대놓고 다정한 건 아닌데 돌아보면 참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였다. 아마 올겨울에 또 보지 않을까 싶은 느낌. 이럴 줄 알았으면 계절별로 드라마 추천글을 쓸 걸 그랬나 보다. 어쨌든 런온은 마지막화에서 '해피엔딩이란 뭘까'에 대해 직접 인물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 게 기억에 남는다. 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아직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가 한참 남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버려서 다음 글을 기약하겠다. 사실 위에 적은 드라마들도 다 좋아하지만, 내 최애 장르는 로코물, 판타지물이다. (4번에 적어둔 드라마들은 로코에 비해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다.) 다음에도 빠져서 본 재미있는 드라마들을 가져오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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