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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drama

상견니 결말 - 대만 드라마 추천, 타임슬립

by 코랄펭귄 2021. 5. 30.

교복을 입은 풋풋한 학생들의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거기에 약간의 판타지가 더해져 시간이동을 하는 타임슬립 물을 좋아한다면, 환영한다. 당신에게 제격인 드라마가 준비되어 있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想見你)'다. 대만의 유명 배우 가가연이 출연했으며, 허광한과 시백우 역시 해당 드라마의 흥행과 더불어 인지도가 높아졌다. 또한 1985년생인 가가연이 1990년생인 허광한과 1996년생인 시백우와 교복을 입고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가연과 시백우는 11살 차이가 나지만, 큰 이질감 없이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상견니는 한국에서 역시 큰 인기를 끌었고, 많은 일명 '상친놈'들을 만들었다. 현재 상견니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대만 드라마로 추천할만한 타임슬립 드라마다.

 

 

위 사진은 황위시안과 왕취안성의 모습이다. 내가 좋아하던 황위시안과 왕취안성이 함께 보낸 시간이라 사진을 넣어봤다. 타임슬립 물인 만큼 상견니는 다양한 시간에 걸쳐 표현이 되는데 크게 2019년, 1998년, 그 사이 2010년~의 시간대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가 될 수도 있는데 이 드라마는 황위시안이 이끌어가는 줄 알았지만, 리쯔웨이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서사였다. 사실 저 왕취안성도 사실 리쯔웨이다. 상견니의 타임슬립은 '빙의'가 되는 시스템이다. 심지어 과거나 미래로 가서 '빙의'하는 사람은 타인이다. 즉 얼굴이 닮은 사람일 뿐이란 것이다. 가가연은 위에 있는 인물인 황위시안과 천윈루를 연기했고, 허광한은 어린 리쯔웨이, 진짜 왕취안성, 그리고 모든 걸 아는 리쯔웨이를 연기했고, 시백우는 모쥔제를 연기했다. 특히나 모쥔제는 박서준을 닮았다는 말을 듣는데, 모쥔제는 박서준 닮았단 말이 기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진도 왕취안성 몸속에 들어간 리쯔웨이와 황위시안이다. 상견니를 본다면 이들의 이 시절을 안 좋아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이 시절로만 드라마든지 영화로 나와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끼는 시절이다. 특히나 리쯔웨이가 너무 행복했던 선물 같은 때라고 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말하자면, 황위시안은 20대의 대부분을 함께한 남자 친구 왕취안성이 비행기 사고를 당하고 혼자 그리워하며 2년이 지난 채 시작된다. 그러던 중 본인이 다니던 회사의 동료가 같은 얼굴을 찾아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그리운 왕취안성의 사진을 넣어봤는데 본인의 얼굴과 왕취안성의 얼굴 그리고 모르는 얼굴이 함께 있는 사진을 발견한다. 이게 너무 이상했던 황위시안은 해당 사진을 찍은 위치를 근거로 동명의 카페를 찾는다. 그 카페 사장님이 그 사진 속 황위시안과 똑 닮은 여성은 천윈루로 본인의 조카이며 1999년에 죽었다고 말한다. 이후 왕취안성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치르지 못했던 장례식이 진행되고, 그날 황위시안은 한 카세트테이프를 전달받는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슬퍼하며 들었던 '우바이 라스트댄스'. 그리고 눈 떠보니 천윈루가 되어 있었다! 천윈루와 사진 속 왕취안성과 같은 얼굴, 즉 리쯔웨이와 모쥔제는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셋은 친구사이였다. 그리고 모쥔제는 천윈루를, 천윈루는 왕취안성을 좋아하는 지독한 삼각관계였다. 또 천윈루가 의문의 사고로 인해 크게 다쳤다가 눈을 뜬 상태라 황위시안이 본인의 기억과 천윈루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인 상태에 혼란스러워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특히나 가족들은 우울했던 천윈루가 밝고 명랑해져서 좋아했고, 리쯔웨이 역시 밝은 천윈루를 좋아하게 됐다. 오직 모쥔제만이 천윈루가 리쯔웨이 맘에 들려고 밝은 척한다고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 천윈루 몸속의 황위시안은 왕취안성과 똑같이 생긴 리쯔웨이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고, 실제 20대 후반인 자신에게 고등학생들은 너무나 어렸기에 그저 애들 대하듯 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리쯔웨이와 왕취안성이 겹쳐 보이는 순간들이 생겨난다. 

 

황위시안은 천윈루 몸에서 원래 본인의 몸으로 우바이의 라스트댄스 테이프를 통해 여러 번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1999년도의 천윈루 살해 사건을 막아야만 모쥔제의 죽음과 리쯔웨이의 고통, 그 모든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여기부터는 진짜 스포다. 리쯔웨이는 사실 왕취안성이 맞는데, 우바이의 라스트댄스를 듣고 처음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 건 시간 순서상, 리쯔웨이가 처음이었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고, 자기가 좋아했던 천윈루 혹은 황위시안과 추억이 있던 노래를 들으며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고, 자살 시도하던 왕취안성 몸에서 깨어났던 것이다. 눈을 떠보니 2010년에 있었고, 그 길로 천윈루를 처음 봤던 천윈루 외삼촌네 가게에 갔는데, 이미 예전에 문을 닫은 매장에 천윈루 외삼촌이 '우연히' 왔다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누군가에게 연락해 네 말대로 왕취안성이 왔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얼굴에 흉터가 남아버린 리쯔웨이다. 즉 이 리쯔웨이는 1998년도에 있던 그 리쯔웨이가 맞고 본인의 시간을 쭉 살아온 본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동시간대에 왕취안성 몸에서 눈을 뜬 리쯔웨이는 누굴까. 그 다음 시간대의 리쯔웨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끊임없이 타임슬립을 하면서 잠시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야 하는 리쯔웨이의 다른 영혼들끼리 만나버리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황위시안이 왕취안성 속 리쯔웨이와 연애 중일 때도 본체의 리쯔웨이는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고 2019년도에 있는 리쯔웨이는 그렇게 몇 년을 기다린 리쯔웨이다. 즉 막상 황위시안과 연애한 리쯔웨이와 2019년에 짠 하고 나타난 리쯔웨이는 동일한 시간대를 나눈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이 살짝 애매했다.

 

또 결말이 살짝 찝찝하다. 천윈루의 살해사건은 천윈루 본인이 셰중치한테 살해를 부탁한 거였고, 갑작스럽게 본체가 돌아와 버려 살해당하기에 실패하자 뒤늦게 만난 모쥔제가 모든 걸 뒤집어쓴 상황이었다. 천윈루가 떨어지기 전, 황위시안이 천윈루에게 들어가기에 성공했고 천윈루는 살아남았다. 카세트 테이프를 없앰으로써 모든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황위시안에 생각에 모두 동의했고 그 테이프를 없애며 리쯔웨이와 황위시안이 슬퍼한다. 여기서 또 애매한 게 황위시안은 리쯔웨이와 그 모든 기억을 나눈 상태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사람과의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선택을 한 거였다. 리쯔웨이도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니 슬퍼하긴 하는 거 같은데, 그 깊이가 어린 리쯔웨이와 황위시안이 같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또 리쯔웨이가 아주 어린 황위시안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있는 엔딩 역시 논란이 많았다. 미래에 리쯔웨이와 황위시안이 만날 거란 암시를 한 거였지만, 리쯔웨이와 황위시안의 나이 차이는 열 살이 나다 보니 리쯔웨이를 그대로 유지한채 황위시안을 등장시키려면 그게 최선이었나 보다. 그래서 상견니 측은 유튜브에 따로 상견니 에필로그, 즉 쿠키영상을 게시했다.

 

https://youtu.be/tZYiqicuH7s

 

보면 다소 흐뭇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이해는 안 된다. 케이크 위에 꽂힌 28이란 숫자와 교복이 웬 말일까. 대만에서는 몇 살 때 졸업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졸업을 할 때쯤으로 설정한 거 같긴 하다. 그리고 둘의 나이차를 표현하기 위해 교복을 입힌 거 같기도 한데 많은 시청자들이 이해를 잘 못하는 포인트였다. 아무래도 사회에 진출한 나이와 교복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상견니 영화화 소식을 전했는데, 이 내용 그대로 영화가 된다면 이 긴 내용을 어떻게 압축해서 편집할지가 관건이다. 또 이 에필로그 이후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들의 타임슬립 도구는 아예 없앴고, 그런 비극적인 기억을 모두 잊었기에 어떻게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단순 로맨스를 만든다는 걸까? 어쨌든 영화화는 환영이다. 이 배우들이 다시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상친놈'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나 또한. 코로나 상황이 정리되면 상견니투어를 떠나겠단 사람들도 있는만큼 큰 인기를 끈 대만 드라마를 추천하며 타임슬립 드라마 상견니 줄거리, 그리고 결말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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