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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스토리

이상수 다이어트 후기 (-10kg), 6개월 후 솔직히 느낀 점

by 코랄펭귄 2023. 2. 2.

이상수 다이어트 후기 -10kg, 6개월 후 솔직히 느낀점 글 시작. 이 글을 선택했다면 야식 먹고도 45kg을 유지한다는 등 자극적인 이상수 다이어트 카피를 봤거나 이상수 다이어트가 대체 어떤 다이어트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 말도 안 되는 말이 가능한 것인지, 검색해 보니 후기는 꽤 많던데 믿을만한 것인지, 효과적일지 의문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유료라는데 덜컥 돈을 쓰기도 그렇고 고민스러운 마음에 이 글을 읽게 됐다면 좋은 선택이다. 당신보다 먼저 이상수 다이어트를 소비했던 사람으로서 지난 6개월간의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며 솔직히 느꼈던 점을 탈탈 털어보고자 한다. 전에 썼던 과거 실패했던 다이어트들, 이상수 다이어트 효과 글다이어트 정체기 극복 글을 먼저 읽어도 좋다. 이 글에서는 앞선 글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상수 다이어트란 무엇인지, 와디즈 전자책, 클래스 101, 유료 카페, 컨설팅 등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지, 난 어떻게 이상수 다이어트를 진행해왔는지 또 이 다이어트를 둘러싼 무성한 나쁜 소문에 대한 내 생각도 함께 풀어보고자 한다. (다이어트 보조제 및 다이어트 식품은 섭취하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둔다.)

 

 

10kg-감량-전후-모습

 

이상수 다이어트 6개월 후 : 총 10kg 감량

 

이상수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 전후 사진을 우선 가져와봤다. 아이폰 기본 누끼를 이용한거라 살짝 날아간 부분도 있지만 차이는 확연히 보일거라고 생각한다. 54kg 일 때의 모습과 44kg 일 때의 모습이다. 

 

 

"너는 살면서 한 번도 살찐 적 없지?" 최근 명절 때 뵌 고모의 질문이다. 놀랍지 않은가? 지금의 내가 '모태 마름'으로 보이나보다. 불과 작년 여름만 해도 난 지금보다 10kg이나 더 나갔는데 말이다. 물론 키 160cm 기준, 54kg은 완벽하게 정상 체중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기엔 별로였다. 난 여름에 크롭티에 시원한 하의를 입고 싶지, 더워죽겠는데도 여름 가디건에 다리 라인을 완전히 가리는 커다란 바지를 입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슬픈 여름이었다. 

 

체중계-44kg-모습인바디-모습

 

명절 전의 체중으로 44kg이 나왔다. 중학생 때 내 목표 체중이 44kg이었던데 무려 10년 전의 목표를 이뤄버렸다. 난 내 체중이 45kg 아래로 내려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체중계 사진과 인바디 기록의 체중이 아주 약간 차이가 나는데 같은 날이 아니었다. 이 정도 차이는 무의미한 게, 사실 바로 어제는 43kg 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냥 10kg 감량으로 쓰고 싶어서 44kg 기록들을 가져와봤다. 또 체중이라는 게 생각보다 고정된 수치가 아닌지라 앞으로는 재지 않을 생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후 자세히 서술할 생각이다. 

인바디 기록을 보면 대부분 정상과 우수가 나오며, 체지방률과 피하지방 등 지방 관련된 건 낮게 나온다. 기초대사량 또한 낮다고 나오는데, 기초대사량은 54kg 일 때도 낮다고 나왔다. 굳이 인바디까지 가져온 이유는 이상수 다이어트를 했더니 내장 지방이 높아졌다는 소문을 내는 사람을 봤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과거 살이 찌고 체지방률이 28~30까지도 갔던 사람으로서 체지방은 줄어드니 걱정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하고 싶다. (근데 저건 너무 낮게 나온 거 아닐까. 이 기계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 참고 정도만 해두자.) 최근의 건강검진 결과 역시 건강하다고 나왔다.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겠지만 단기간 동안 빡세게 감량하는 건강에 위협적일지도 모르는 다이어트가 아닌, 장기적으로 하며 건강을 해칠 위험이 없고 체중 감량이 확실한 다이어트임을 밝혀두며 본격적으로 이상수 다이어트가 뭔지 알아보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난 이상수 다이어트 내돈내산으로 했다. 다이어트 결과를 시각적으로 못박고 시작하긴 했지만 솔직한 후기를 담았음을 약속한다.)

 

 

이상수 다이어트란? 

 

이상수 다이어트란 근본적으로 직관적 식사를 깔고 가며 여기에 간헐적 단식을 살짝 얹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보면 겨우 이게 다인가 싶을 수 있다. 또 어느 글을 보니 너무 뻔한 말을 한다는 반응도 있더라. 뻔하다는 건 이미 많이 들어봤다는 거고 그만큼 정석이라는 뜻이 아닐까. 물론 상세히 들어가면 이상수 다이어트 루틴이 따로 있다. 식사 루틴과 더불어 추천하는 식단의 대략적인 틀과 추천하는 음식, 지양해야 할 음식까지 알려준다.(물론 평생 먹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이건 이상수 다이어트의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든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기존의 내 생각으로는 '직관적 식사'와 '간헐적 단식'이 서로 양립할 수 없다. 나 역시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직관적 식사에 대한 책을 먼저 읽었었고 이게 뭔지 알고 있던 상태였다. 쉽게 말해 직관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먹는 게 직관적 식사의 기본이었다. 그런데 '간헐적 단식'을 한다면 '먹고 싶을 때'를 위배하는 게 아닌가. 내가 처음 이상수 다이어트를 블로그 '수성 일기'를 통해 우연히 접했을 때 이 간헐적 단식을 한다는 부분과 살이 찌는 빵이 따로 있다고 쓴 부분을 보고 바로 시선을 돌렸던 기억이 있다. 직관적 식사의 기본은 모든 다이어트 및 건강식, 운동 강박을 깨야 가능한 건데 여기에 '간헐적 단식' 같은 다이어트 방법과 '살찌는 음식'을 규정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달 정도 직관적 식사를 혼자 해본 뒤 난 본격적으로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다.

 

왜 직관적 식사를 한다던 내가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게 된 걸까? 처음엔 내가 봤던 그 블로그 수성 일기가 이상수 다이어트인 줄도 몰랐었다. 첫 번째 후기 글에 썼듯이 난 인스타그램에서 먹고 싶은 음식 다 먹고 야식 다 먹고도 45, 46 유지한다는 클래스101 광고 보고 이상수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게 됐었다. 자극적인 카피에 홀려 들어가 보니 이 이상수 다이어트라는 게 직관적 식사를 기본으로 간헐적 단식을 한다는 걸 알게 됐고, 난 직관적 식사를 두 달쯤 지속하자 나도 모르게 간헐적 단식 수준으로 식사 텀이 길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에 대한 강박 없이 알아서 간헐적 단식 비슷한 걸 하고 있던 거라면 이거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었고 솔직히 혼자 했던 직관적 식사가 딱히 감량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엔 나도 의심의 눈초리로 봤었다. 그리고 살 안 빠지는 사람 특징을 정래해둔 걸 보고는 완전히 신뢰하게 됐다. 당시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거기엔 당시 나의 특징이 나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링크 걸어둔 첫 번째 후기 글에 자세히 써뒀지만 난 이미 여러 다이어트를 1년 이상 지속했던 상태였고 직관이 망가져있던 상태였다. 혼자서 직관적 식사를 해보면서 나름대로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에서는 탈피를 했지만 내가 원래 좋아했던 음식과 입맛은 제대로 되찾지 못했었다. 실제로 한창 살쪄 있을 때, 대체 뭘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 건지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이상수 다이어트 식사 루틴과 추천 식단의 대략적인 틀은 그래서 존재한다. 오랜 다이어트 혹은 식이장애로 직관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직관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거다. 거기에 간헐적 단식을 슬쩍 넣어 동시에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첫 번째로는 살이 찌게 만든 원인을 없애고(직관을 찾고), 두 번째로는 다이어트를 했던 원인을 없앤다.(간헐적 단식으로 자연스레 살이 빠지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직관도 찾아서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만 먹을 수 있게 되며 점차 양이 줄고 간헐적 단식이 습관이 되어 살은 정말 잘 빠지게 된다. 초반에 간헐적 단식에 적응해야 하는 일주일 정도는 밤에 배고플 수도 있지만 나중엔 오히려 밤에 먹는 게 부담스러워지게 되는 순간이 오니 걱정할 것 없다.

그렇다면 그냥 간헐적 단식만 하면 되는 거 아닌지, 혹은 간헐적 단식을 했었는데 딱히 효과가 없었다든지 등 의아할 수 있다. 유튜브에 '간헐적 폭식'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여러 영상들이 나온다. 직관이 없는 상태로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면 단순히 '먹을 수 있는 시간'만 신경 쓸 수 있다. 단시간에 너무 많이 먹어 오히려 먹는 양이 늘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데 1일 1식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그 1식이 매일 과식일 경우 살은 빠지지 않았다. 

 

 

이상수 다이어트 수성 일기, 전자책, 유료 카페, 클래스101, 컨설팅 등

 

간단하게만 쓰려고 했는데 이미 약간 장황한 느낌이 난다. 그렇다면 이상수 다이어트 콘텐츠들이라도 간단하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 난 대부분의 이상수 다이어트 콘텐츠를 이미 다 이용해 본 상태다. 클래스101, 유료 카페, 네이버 블로그 수성 일기, 와디즈 전자책까지 이용해 봤고 컨설팅만 받아본 적이 없다. 유튜브도 존재하지만 자주 업로드하지는 않는다.

 

  • 이상수 다이어트 전자책

와디즈 전자책이 크게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이후 더 유명해지고 그만큼 부정적인 말들 역시 많아진 거 같다. '다이어트 지식'으로 돈을 버는 걸 이해하기 싫은 사람들도 있는 거 같고, '다른 다이어트 산업'에 몸담고 있거나 '다른 다이어트 소비자'인 경우도 더러 있는 거 같다.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다는 건 성공에 대한 반증이지만, 단순히 이상수 다이어트 전자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의견들에 헷갈릴 거라고 생각한다. 또 학생들도 많을 테니 가격이 고민스러울 수도 있다. 아마 컨설팅을 제외하고는 전자책이 가장 고가로 소비할 수 있는 이상수 다이어트의 콘텐츠다.

전자책은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다이어트 통념을 근거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깨트린다. 또 이상수 다이어트의 식욕 충족 이론과 방법, 식사 루틴과 추천 식사 가이드라인 등은 물론 거식증 및 폭식증을 비롯한 식이장애까지 다루고 있다.

전자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경험에서 나온 사례뿐만 아니라 '근거'를 들어 신빙성을 높였다는 데에 있다. (그만큼 경험으로 다이어트 방법을 논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 삼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던 부분은 자꾸만 무언가 먹고 싶고 식탐이 생길 때 그 원인과 해결 방법, 살 빠지는 체질이 되는 과정, 먹는 양 조절, 다른 사람들의 감량 과정을 보는 것이었다. 특히나 건강식 할 때 배부른데도 계속 뭔가 먹고 싶었던 기억이 괴롭게 남아있어서 조금이라도 이런 비슷한 상태가 되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전자책이 생긴 후로는 다시 해당 부분을 읽어보며 내가 먹은 음식에서 뭐가 부족했는지 내가 뭘 놓쳤는지 분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직관을 찾을 수 있었고 다음날 다시 잘 먹으면 되니까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다른 콘텐츠들도 기본적인 방법들은 다 알려주지만 이렇게 텍스트로 바로바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볼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꿀팁들을 체크해둔 것만 가끔 들여다봐도 도움이 됐다. 

 

  • 이상수 다이어트 클래스101

클래스101로 이상수 다이어트에 유입된 사람도 정말 많았을 거다. 클래스101에서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했더라. 그것도 아주 자극적으로. 클래스101 강의 역시 전자책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분량이 된다. 이상수 다이어트 방법과 이론은 강의만 듣고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간단하게 '방법'만 알고 싶다면 클래스101도 괜찮은 콘텐츠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의에서는 그 원리에 대한 근거가 따로 있진 않았던 거 같고 경험에서 나온 방법들을 이론으로 만든 거였다. 본인뿐만 아니라 컨설팅을 진행하며 수백 명 이상의 사례들이 그 근거 자체였던 것. 난 직관적 식사에 대한 이해가 돼 있던 상태였어서 기존의 다이어트 산업의 폐해와 통념을 깨는 것부터 그 방법들까지 흥미롭게 잘 받아들였었다. 만약 이상수 다이어트 이전에 이미 여러 다이어트를 해봤고 이로 인해 다이어트 통념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 클래스101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선택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근거가 없다면 그동안 자기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믿어왔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 그냥 다이어트 좀 해보려는데 운동도 싫고 다이어트 식품도 비싸서 싫고, "아하 그렇구나"하고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나 역시 클래스101 듣고 일주일만에 1kg이 빠졌고 그 이후 서서히 빠졌었다. 방법을 따르기만 해도 대충 어느 정도 날씬해 보이는 정도까지는 충분히 될 것 같다.

 

  • 이상수 다이어트 유료 카페

유료 카페는 내가 가입할 때까지만 해도 유료 카페가 아니었다. 컨설팅 고객과 클래스101 강의를 수강한 사람들에게 열려있던 거였는데, 클래스101 정책이 바뀌며 회원이 우후죽순 늘어나자 유료로 바뀌었던 것으로 안다. 처음 카페를 만든 의도는 이상수의 꿀팁 전달용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회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장이 아니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보니 오히려 잘못된 방법을 공유할 위험이 있을 거 같다며 글도 댓글도 다 막혀있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회원들에게는 막혀있다. 현재는 이상수 다이어트로 크게 감량에 성공하고 직관적 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 중에서 지원을 받아 감량 과정 및 꿀팁을 쓸 수 있게 돼있다. 나 역시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다.

돈을 써서 혹은 전자책 옵션으로 이 카페에 들어갔다면 최근 글들도 좋지만 카페 초창기의 글들을 다 정독하는 걸 추천한다. 실제로 이상수라는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고객과 컨설팅할 때 주고받는 대화들을 볼 수 있는데 난 이게 크게 도움이 됐다. 언젠가 나도 다이어트 없이 저렇게 자유롭게 먹어도 날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었고 또 내가 컨설팅을 받지 않아도 먹는 양이나 추천하는 음식 등을 알 수 있었다. 살을 빼겠다고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궁금한 점들이 비슷비슷하다. 컨설팅을 받는 다른 고객들이 뭘 궁금해했는지, 예를 들면 회사 구내식당이 맛이 없는데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나 저녁때 회식이 있는데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나 샌드위치를 먹을지 햄버거를 먹을지 등 사소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과거 글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고 쉽고 간결하게 궁금한 점들을 해결할 수 있으니 시간이 많다면 다 읽되 시간이 없다면 궁금한 점을 먼저 검색해 보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나온다. 난 아직도 잘 이용 중이다. 또 다른 사람들의 성공 후기를 보며 나 역시 머지않았다고 마음을 편히 먹어보자. (그 성공 후기 중 하나는 내 사례다.) 

 

  • 네이버 블로그 '수성 일기'

이상수 다이어트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수 다이어트란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었다. '이상수'라는 닉네임으로(본명이 아니다.) '수성 일기'라는 이름의 블로그에 다이어트 칼럼을 쓰다가 다이어트로 힘들어하거나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컨설팅 해줬고 입소문을 타며 수익화를 해낸 케이스다. 이 블로그엔 폭식증을 앓았다가 극복해 내고 날씬해지는 방법까지 터득하며 하나의 이론과 방법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물론 이건 전자책에서 훨씬 쉽게 알 수 있지만, 전자책은 정제된 글로 정리되어 한눈에 알 수 있다면 블로그 글은 라이트하게 하루하루 하나의 주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달까. 사실 난 이 블로그의 다이어트 관련 글은 다 읽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굉장히 많다. 정말 많다. 또 이렇게 하면 살이 찌더라라든지, 이렇게 했더니 살이 빠지더라라든지의 터득 과정 역시 볼 수 있어서 꽤 흥미롭다. 나 역시 전자책이 나오기 전에 읽은 거라 과연 전자책으로 이상수 다이어트를 처음 접했어도 다 읽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상 깊은 글들은 지금도 종종 찾아 읽는다.

사실 블로그만 봐도 이상수 다이어트에 대해 대강 알 수 있긴 하다. 직관적 식사나 간헐적 단식 등 정말 대강만 알 수 있는 거라서 돈이 전혀 없는데 시간만 정말 많은 경우엔 직접 읽어보고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도 방법일 거 같다. (효과는 장담 못 하겠다.) 물론 그것도 전부 다 읽는다면 가능한 거겠지만, 강조했듯이 글이 정말 많아서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이 불타야 가능하다. 아니면 다른 모든 콘텐츠를 다 접했는데 블로그도 궁금할 때 그냥 정주행해도 좋다. 이상수 다이어트의 시작점을 아는 게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 이상수 다이어트 컨설팅

난 컨설팅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여기에 무언가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우선 난 카톡 자체를 잘 안 하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한테 질문을 안 하는 편이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을 거 같았다. 추천하는 사람은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폭식증이나 거식증이 있어서 음식을 미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한다면 음식 자체에 강박이 있을 확률이 높다. 강박을 깨기까지 불안한 순간이 많을 텐데, 컨설팅을 담당하는 매니저들이 식이장애를 겪었다가 극복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식이장애가 없더라도 이상수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싶을 때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아무 때나 신청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빈자리가 나면 신청을 받는 거 같다.) 

 

 

이상수 다이어트 6개월 후 솔직히 느낀 점 : 강박 깨기 과정

 

케이크와-음료-모습
최근에 먹은 투썸 케이크와 음료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며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서도 크게 감량을 성공해낸 난, 숫자로 봤을 때 아무 걱정이 없을 거 같다. 실제로도 감량이 되며 살찌기 전 체중이 됐을 때만 해도 마냥 좋고 기뻤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약간은 불안해졌다. 사실 불안할 상황에 놓였다는 게 맞는 거 같다. 난 대체로 재택근무를 하며 먹는 거에 있어서 몇 시에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여행을 갔다 오고 연달아 명절을 맞이하며 일주일 이상 먹는 것에 있어서 불안함을 느꼈다. 안타깝게도 나에겐 아직도 다이어트 강박이 꽤나 남아있었다. 그동안 어떤 강박이 어떻게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으며 어떤 강박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의 강박 깨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운동 강박, 먹는 양 강박, 시간 강박, 체중 강박.

 

  • 운동 강박

이전 후기글들에 모두 썼듯이 난 운동 강박이 있었다. 헬스장은 다닌 적이 없지만 홈트와 SNPE 운동을 했으며 한 번 하면 1시간 30~2시간 정도 운동을 했었다. 나도 처음 홈트를 시작할 때는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었다. 그땐 살찌기 전 날씬하던 시절이었고 여름에 여행 가기 전 나도 휴양지스러운 옷 좀 입어보고 싶어서 가볍게 시작했었다. 당시 47kg이던 때에 아주 약간의 운동만으로도 금방 복근이 보일랑 말랑 했었다. 이거에 맛들려 각 잡고 운동을 시작했었고 이후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더욱 운동 시간을 늘렸었다. 한참 많이 하던 시절엔 잘 먹고도 48kg이었고 바뀌는 몸을 보며 아주 뿌듯해했었다. 하지만 살이 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던 상황이었고 난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좀 많이 먹어도 안 찔 줄 알았다. 사실 내가 많이 먹긴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난 자각 없이 완벽히 직관적 식사를 하던 사람이었는데 살이 쪘고 살을 빼려고 노력하다 보니 살이 전혀 안 빠졌었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언가 할수록 직관은 잃어갔고 체중은 늘어났다. 그 과정 속에 당연히 운동도 있었다.

살찌기 전 상태의 운동과 살찐 이후의 운동은 좀 달랐다. 운동 효과가 즉각적으로 보였던 과거와 달리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해도 효과가 미비했다. 부기일 거라고 믿고 체형 교정하며 부기를 빼면 날씬해질 거라고 생각하며 SNPE 운동을 두 시간씩 하던 때도 있었다. 체형교정이 완전히 된다면 정말로 부기가 다 빠지고 날씬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한다고 해도 그게 언제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애초에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지치는 일이었다. 매일 하던 운동을 하루라도 쉴 때면 큰 결심을 해야 했다. 하루하지 않는다고 큰일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운동 강박이 생겼다.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며 운동을 아예 각 잡고 하지 않자 처음엔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운동에 대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묘한 해방감이 있었다. 현재는 운동을 아주 약간만 하고 있고 그건 앞선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복근의 비법과 운동 강박이 아닌 운동 습관을 들인 방법이 담겨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감량과 운동은 딱히 관련이 없다는 점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 먹는 양 강박

이상수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초반에 제일 힘들어했던 부분이다. 궁극적으로 소식을 하게 해주는데, 애초에 아주 배부르게 먹던 사람이 적당히 배부를 때 수저를 놓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혼자 직관적 식사를 할 때도 해결하지 못하던 부분이 바로 이 적당한 배부름 찾기였다. 도무지 감이 안 왔다. 조금 배부른가 싶어 수저를 놓으면 30분 후 배가 고픈 거 같다거나 눈앞에 남은 음식을 보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 사회가 음식을 남기지 못하게 세뇌시켰고 그렇게 성장해버렸다. 음식을 남기는 게 처음엔 그렇게나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1인분은 건장한 성인 남성도 만족시킬 만큼이지 않나. 나보다 20cm나 크고 20kg이나 더 나가는 사람과 같은 양을 먹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거다. 실시간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도 다를뿐더러 필요한 음식량은 더더욱 다른 게 맞다. 이미 배달 음식 1인분 양을 남기지 못하고 꾸역꾸역 다 먹어오던 난 나의 1인분을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분명 어릴 땐 엄마가 밥 반 공기 준 거 먹고 좀 이따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하나 먹으면 딱 좋았던 거 같은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한탄스럽기도 했다. 난 달라지기로 마음먹었고 달라져야만 했다. 우선 먹는 양을 체크하는 건 혼자 직관적 식사를 할 때도 해오던 거였다. 그땐 영어 표현으로 "I'm full"의 상태가 되어서야 식사를 마쳤는데 이젠 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에서 멈추겠다고 결심했다. 되는 날도 있었고 안되는 날도 있었다. 안되는 날은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좀 슬프다. 

먹는 양은 정말 금방 줄어든다. 한 달 정도면 자리 잡는다. 이건 장담한다. 액체와 함께 할 때 많이 먹기란 어려운 일이다. 해결해야 될 과제는 먹는 양 자체보다 만족도였다. 처음엔 오로지 집중해서 먹기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좀만 연습하면 금방 된다. 직관이 생기면서 페어링 좋은 음식들을 알아서 찾아내고 이러면 더더욱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먹는 양이 줄다가 정말 이 정도로 괜찮나 싶은 수준으로 줄었던 때도 있었다. 오히려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먹는다. 지금도 가끔은 나도 모르게 좀 많이 먹어서 더부룩할 때가 있는데(지금이 그렇다. 어이가 없다.) 그럴 수도 있다. 한번 많이 먹었다고 해서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그냥 좀 속이 불편할 뿐이다. 불편함을 느끼면 몸이 학습하게 돼있다. 어떤 음식을 얼마큼 먹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몸이 알게 됐으니 다음부턴 알아서 조절할 확률이 높다. 이젠 먹는 양 자체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 시간 강박

원래 난 시간 강박이 없었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 그땐 6시 이후 안 먹기 같은 혼자만의 규칙이 있기도 했는데, 원래 집 분위기가 야식을 잘 먹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대학생 때 밤늦게까지 과제하며 치킨이나 피자 등 갑자기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등의 행동을 했는데 그땐 4년 내내 빡센 통학을 했기도 하고 살이 쪘던 적이 없었다. 야식을 먹긴 했지만 그렇게 자주 있던 일은 아니었던 거 같다. 코로나 시기에 혼술을 자주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간단한 야식을 먹었고 한참 살쪄있던 시기엔 휴무날 전에 치맥을 했었다. 꾸준히 늦은 시간에 대한 강박은 없었던 거 같다.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며 간헐적 단식을 나름 하게 되고(이상수 다이어트의 간헐적 단식은 유동적인 편이다. 안 지킨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야식 먹던 습관을 오랜만에 의식적으로 버렸다. 처음엔 원래 먹던 시간에 먹지 않으니 배가 고팠고 원래 먹지 않던 아침에 뭔가 먹으려니 이상했던 적도 있었다. 어느 순간엔 너무 배고파서 아침에 눈이 알아서 떠지기도 하더니 이것도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밤엔 안 먹고 아침을 자연스레 챙겨 먹는 것으로 밸런스가 맞춰졌다. 난 이 상태에 몹시 만족스러웠었다.

어쩌다 한 번 약속이 생기면 그 하루 정돈 정말 괜찮았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여행과 명절로 인해 식사 시간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여행 가서는 밤에 술을 마셨고 바로 연달아 명절 연휴에 본가에 내려갔는데 고향 친구를 만나 또 술을 마셨다. 여행 때는 충분히 예측했던 술자리라 괜찮았는데 그다음 날 바로 또 밤에 무언가 먹으며 술을 마실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난 이미 배부른 상태에서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어쩌면 이 자체로 좀 불안했는지도 모르겠다. 막상 눈앞에 안주가 있으니 먹게 됐고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마음이 불편했다. 또 바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평소보다 많이 먹었고 명절 당일에도 '이렇게 먹으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며 자꾸만 간식 같은 걸 먹었다. 평소에 먹지 못하던 간식이 많기도 했고 맛있기도 했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연달아 무언가 먹게 되는 상황은 이후 며칠간 계속됐다. 난 다시 살이 찔까 불안해하고 있었고 강박이 있음을 자각했다. 아예 이 강박을 깨는 기회로 이용해 보잔 마음까지 먹었다. 

 

  • 체중 강박

난 살이 빠진 게 정말 너무 좋고 뿌듯했다. 그리고 그 뿌듯함이 하나의 강박이 될 줄은 몰랐다. 저번 글에서 이미 난 이제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정말 식탐이 완벽하게 다스려졌고 하던 대로만 하면 살은 좀 더 빠질 거 같았다. 그 '하던 대로'가 되지 않자 난 체중이 재기가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체중을 쟀다. 매일 공복 체중을 재야만 했다. 체중이 늘었든 줄었든 그 결과보다 내가 이상수 다이어트 루틴을 지속적으로 지키지 않아 어떻게 됐을지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게 자각이 됐다. 체중이 늘면 전 날 뭘 어떻게 먹었나 분석했고 체중이 줄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 체중계가 나의 마지막 강박임을 깨달았다. 

나도 머리로는 체중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니며 보이는 나는 이미 날씬하다는 걸 안다. 그리고 눈바디라는 게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다. 난 50kg이던 시절부터 이미 눈바디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도 체중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게 나한테 좀 속상하다. 어쩌면 다이어트 같은 걸 한지가 꽤 오래돼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게 더 불안한지도 모르겠다. 이제 다 놔주고 날씬한 나를 사랑해 주고 싶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체중을 이곳에 기록해두고 체중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뒀다. 아예 공복 체중을 못 재도록 일어나면 물부터 냅다 마셔버려야겠단 생각도 든다. 아마 시간 강박은 체중 강박과 함께 사라질 거 같다. 그때가 되면 정말 완벽하게 다이어트와는 무관한 삶을 살 거라고 믿는다.

 

 

연세우유-황치즈생크림-모습
CU 황치즈 디저트에 꽂혀있다

 

난 저번 글을 끝으로 또 내가 다이어트 관련 글을 적을지 몰랐다. 최근에 오랜만에 만났던 친구가 바디 프로필을 준비 중이었는데 세상에 나랑 빵 좀 먹었다고 저녁때 헬스장에 갔다. 그 친구는 오전에 이미 두 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온 상태였다. 나도 아직 강박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비교도 안되게 강한 강박을 가진 친구를 보고 좀 슬픈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많겠단 생각이 들어서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다이어트 글 시리즈를 써보려고 한다. 이상수 다이어트를 하며 개인적으로 깨달은 점과 감량 꿀팁 시리즈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80% 정도 다이어트에서 자유로워진 삶. 나도 이 글들을 써 내려가며 읽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먹으며 날씬한 나를 맘껏 즐기는 걸 넘어 당연하게 여기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다음 글을 빠른 시일 내로 가져오겠다고 약속하며 이상수 다이어트 후기 -10kg, 6개월 후 솔직히 느낀 점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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