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있으면 볶고, 잘 모르겠으면 냅다 때려 붓고 고추장에 참기름으로 비벼버리는 민족, 한국인. 나 역시 그런 한국인이기에 한식의 대표주자인 비빔밥이 종종 떠오를 때가 있다. 그냥 흔히 생각하는 비빔밥도 맛있지만, 조금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먹고 싶을 때, 살짝의 고급스러움을 주고 싶을 땐 역시 '육회 비빔밥'만 한 게 없다. 오늘 눈 뜨자마자 먹고 싶던 육회 비빔밥의 가격, 칼로리 그리고 맛있게 먹은 '단골손님'의 추천 메뉴까지 풀어보려 한다.
우선 나는 '배달의 민족'앱을 이용했다. '육회 비빔밥'만 검색해도 무수히 많은 식당이 떠서 어딜 골라야 할지 난감했고, 난 육회 비빔밥 속에 들어가는 구성 채소와 가격, 그리고 배달 팁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다. 채소를 꽤나 편식하는 나로서는 '비빔밥 재료 중 하나인 육회'가 아닌, '육회가 명확하게 메인'인 비빔밥을 먹고 싶었다. 그리고 적합한 곳을 찾았다. '단골손님 구로점'이었다. 배민 앱을 쓰다 보면 리뷰가 어떻게 적혀있는지 위주로 보게 되는데, 리뷰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 그런지 정성스러운 리뷰들이 보였다. 다들 맛있게 먹은 후기들이 있어서 믿고 주문했다. 육회 비빔밥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꼬막 육회 비빔밥도 맛있게 먹었단 후기들 때문에 짧지만 강렬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러나 역시 먹고 싶던 메뉴로 밀고 나갔고, 올곧게 육회 비빔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13900원, 걸린 시간은 약 30분 정도였다.
소중한 육회 비빔밥이 도착했다. 가장 배고프고 설레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만들었습니다.'란 문구가 쓰여있다. 확실히 가족이 먹을만한 맛이었는지 확인하기 직전이었다.
가족들도 열두 번 연속으로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우선 이 비주얼이 세상 비빔밥 기를 다 죽여놓지 않나?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저기에 기본 밑반찬 3종류와 음료수 미란다 파인애플 맛이 있었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해서 물만두 튀김도 받았다. 물만두는 물만두로만 먹어야 맛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인데도 저 간장소스가 마력 같고 술술 넘어갔다. 아 술을 먹었단 뜻은 아니다. 야식으로 먹었다면 술도 곧잘 어울릴 맛이다. 맥주든 소주든 다 가능할 맛이라고 본다. 특히나 육회 위에 올라가 있는 노른자를 비비고 밥과 비벼야 하는데 꾹꾹 눌러 담은 양 때문에 비비기가 어려웠다. 1인분이었는데 룸메이트와 함께 먹어도 버거운 양이었다. 즉 성인 여성 두 명이 배 터지게 먹을 양. 1인분 기준 300g에 육회 비빔밥 칼로리는 440칼로리 정도라던데, 아마 여기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왜냐하면 양이 1인분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 덕분에 오늘은 이거 한 끼만 먹어도 충분했다.
이 사진은 반 정도 먹고 난 이후에 밥과 완전히 비빈 것이다. 육회는 부추와 함께 양념이 되어있고 밥 역시 기본양념이 되어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들을 완전히 섞으면 또 다른 감칠맛이 돌면서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지금 보니 또 먹고 싶다. 재구매 의사 1000%라고 할 수 있다. 먹다가 살짝 아 뭔가 모자란가 싶으면 참기름을 아주 살짝만 더 넣으면 된다. 그게 정답이다. 다음에 시킬 땐 '꼬막 육회 비빔밥'에 도전해봐야겠다. 육회 비빔밥이 대체 어떻게 시작한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기 주방장님 혹은 사장님이 대단한 분인 건 분명하다.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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