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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캔을 beer

핸드앤몰트 유미의 위트 에일 -한국 에일의 맛은?

by 코랄펭귄 2021. 5. 9.

 

"으 한국 에일이라니 넘 별로잖아." 제주 위트 에일의 추억,,

 

갬성은 멋졌는데

 

작년에 내뱉었던 말이다. 한여름 밤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야외에서 마시던 맥주. 맛없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도 "웩 맛없어"하며 마셨던 맥주였다. 심지어 난 원래 위트 에일 wheat ale, 즉 밀맥주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근데 밀맥주라고 할 수 있나 싶은 맛으로 기억한다. 쏟아져 나오던 한국 에일, 참 많던데, 첫인상이 이 모양이었다. 이미 한국형 에일에 대한 평가는 끝난 느낌이었다. 또 다른 무수히 많은 종류가 나오고 있는 건 알았지만, 나에겐 의미 없었다. 그러던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새로운 한국형 에일..!

 

"유미가 왜 여기서 나와..?"

이마트 맥주 코너에서 한참을 뜯어보고 있던 중 아주 익숙하면서도 귀염 뽀짝 한 친구를 만나버렸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나도 모르게 우선 집어들고 말았다.

 

 

"순돌이..?" '영원한 유미의 남주, 순돌이?'

 

네이버 웹툰을 핫하게 달궜던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들이다. 굉장히 몰입해서 볼 만큼 좋아했던 웹툰.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돌아보면 모든 게 성공적이던 웹툰.

 

"나도 이거 마시면 유미처럼 될 수 있나?"

유미는 세 번의 연애를 하며 행복하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겪었고 한층 더 성장했고, 끝내 꿈을 이루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네 번째 연애에서 운명의 단짝인 순돌쓰를 만났던 거였다.  그런 둘이 떡하니 맥주에 등장했다. 이러면 난 고민이 될 수밖에.

 

'맛과 비주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난 맛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다.  보고 구경할 것도 아니고 맛 없을 거 같은 맥주를 살 리가,,, ,,, 있다. 맞다, 사버렸다.

 

의외로 5.2도

 

 

그만큼 걱정이 됐다. 나에겐 제주 위트 에일의 추억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럴 때 아주 유용한 꿀팁이 있다면, 아주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면 된다!

 

 

오천원 할인받은 도미노피자와 함께했다. 할인은 피자가 받았지만 기분은 맥주를 마시면서도 좋을 수 있는 방법이다.

 

평범한 밀맥주처럼 보인다. 연한 색이다. 맛있는 피자도 있겠다, 큰 맘먹고 한 모금 삼켜보았다.

 

"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기대치가 상당히 낮기도 했지만, 정말 밀맥주의 맛을 구현해내고 있었다! 사실 이 맥주는 보는 것만으로도 자기의 몫을 다 해내는 애였는데, 맛도 나름 자기 역할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끝맛이 알코올 맛이 돌면서 씁쓸한 맛으로 남고 고급진 맛과 거리가 멀었지만 적당히 향긋한 향이 풍기며 적당히 피자와 잘 어울렸다. 나의 한국에일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너 딱봐도 맛없어 보인다며."

"음 맛있네?"

 

룸메이트의 말에 다소 민망해졌다. 하지만 어떡해. 맛있는 걸 맛없다고 할 수는 있는 일. 참 인간은 편협하고, 편견 덩어리다. 설마 나만 그러겠어.

 

"유미야 너 행복하니?"

 

핸드앤몰트 유미의 위트 에일, 한국 에일의 맛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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